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7.09.11 18:52

다름과 틀림

조회 수 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은 제 이야기를 쓴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좋은 이야기를 신자분들이 읽고
그것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좋은 글을 소개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 때문에
저의 일상을 이야기하기보다
좋은 글을 퍼 오는 일만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의 제 삶은
특별하게 소개하고자 할 만큼
긴장감이 넘치지도 않고, 변화도 없으며,
감동적인 사연도 없이,
하루하루가 늘 비슷하게 흘러 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정말 환하게 웃어야 할 만큼 좋은 일도 있었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일도 있었지만
그것이 사연으로 소개할 만큼
큰 일은 아니었기에
그냥 넓은 제 가슴 안에 묻어두고자 합니다.
 
그런데 문득 한 가지가 생각납니다.
사람들은 흔히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를 뿐인데
서로 틀리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불필요한 분쟁을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다르면 그냥 서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틀리다고 말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가르치려고 하고 훈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말 잘못된 것이라면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하겠지만
어떤 일은 상대방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기 때문에
그것이 정말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잣대를 맞다 틀리다는 측면에서만
들이미는 까닭에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신앙생활의 경우에도 그런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
성경이 명확하고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는
사랑의 계명조차도
사람들이 그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어떤 식으로
일상생활에서 드러나게 할 것인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내 사랑이
더 옳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실천하고 있는 사랑 역시
나름대로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의 길만이 좋은 길이고
모두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것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선 안 됩니다.
때로는 결국 알고 보면
같은 길을 가게 되는 결과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걷고 있는 길 자체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우리 공동체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로는 드러나지도 않아서인지
그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는 건 아닐까 하는 반성도 많이 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좀 더 배려하고
좀 더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보람이기 때문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278 우정 박철현 2017.08.31 18
2277 삶의 잔잔한 행복 박철현 2017.09.02 14
2276 결단을 내리십시오 1 박철현 2017.09.02 25
2275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박철현 2017.09.04 14
2274 사람한테서도 냄새가 난다 박철현 2017.09.04 22
2273 노년은 또 하나의 새로운 삶입니다 박철현 2017.09.05 31
2272 타인을 지적할 때 박철현 2017.09.05 16
2271 헛되지 않은 삶 박철현 2017.09.06 14
2270 내적인 변화 박철현 2017.09.06 20
2269 문무일님의 길에서 길을 묻다 박철현 2017.09.10 15
2268 미소는 내가 가지고 있는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박철현 2017.09.10 12
» 다름과 틀림 박철현 2017.09.11 12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