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보면 먼 길을 걸어왔다.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

 

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

어느 새 나이가 들었다.

 

사람들은 지천명이니 이순이니 하며

삶의 연륜에 걸맞게 나이를 구분하여 말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삶은 어렴풋하기만 하다.

 

젊은 시절에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

그렇게 삶을 하나씩 알아가려니 하였고,

나이 들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절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가 쌓이며

작은 가슴도 넓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흰머리 늘어나고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는

내 생각과는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아집과 편협함이

지금도 내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치의 혀 위에서

아름답게 춤추던 사랑이란 말도,

그것은 삶의 서글픔이고

영혼의 상처이며 아픈 고통이다.

 

그러나 그렇게 처절하게 다가서는 절망도

또 다른 빛의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새로운 통로가 될것이니,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앞서 지나갔던

끝없이 펼쳐진 그길을 바라보며,

이 순간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그리고 그길에서

내가 정말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

그 길에서 묻고 또 묻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278 우정 박철현 2017.08.31 18
2277 삶의 잔잔한 행복 박철현 2017.09.02 14
2276 결단을 내리십시오 1 박철현 2017.09.02 25
2275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박철현 2017.09.04 14
2274 사람한테서도 냄새가 난다 박철현 2017.09.04 22
2273 노년은 또 하나의 새로운 삶입니다 박철현 2017.09.05 31
2272 타인을 지적할 때 박철현 2017.09.05 16
2271 헛되지 않은 삶 박철현 2017.09.06 14
2270 내적인 변화 박철현 2017.09.06 20
» 문무일님의 길에서 길을 묻다 박철현 2017.09.10 15
2268 미소는 내가 가지고 있는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박철현 2017.09.10 12
2267 다름과 틀림 박철현 2017.09.11 12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