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한테서도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는 하는 일에 따라 각기 다르다.
장사꾼한테서는 짜디짠 장사꾼 냄새가,
선생님한테서는 샌님 냄새가,
농사꾼한테서는 흙냄새가,
학자한테서는 책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자기가 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냄새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가장 인간적일 수도 있다.
장사꾼한테서 흙냄새가 나고,
농사꾼한테서 샌님 냄새가 나면 좀 이상하지 않겠는가.
뭐니뭐니해도
이 세상에서는 사람의 향기가 가장 향기롭다.
아름다운 사람한테서는
꽃 향기보다 훨씬 더 그윽하고 향기로운,
아주 특별한 냄새가 난다.
달콤하고 찐더운 냄새,
꽃향기는 꽃이 시들면 그만이지만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짙고 오래 간다.
이기주의에 함몰되어 가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 세상이 사람의 향기로 가득 차게 된다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그래서 나는
이제 향기가 나는 꽃나무는 그만 심기로 했다.
진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려면
나 자신부터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문순태님의 '향기나는 사람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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