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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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2 20:18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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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잘 알려진

역사학자 랑케(Ranke 1795-1886)가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동네 어귀에서 한 소년이 울고 있는 게 아닌가.

우유배달을 하던 소년은

넘어지는 바람에

싣고 있던 우유병들을 모두 깨뜨린 것이다.

 

"어떡해요.

전 이 우유 값을 다 배상할 수가 없어요.

사장님이 절 쫓아내면 전 뭘 먹고 살죠?"

 

"얘야, 걱정 마라.

내일 이 시간에 여기로 나오면

내가 그 우유 값을 주마."

 

"정말요? 감사합니다!"

 

랑케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편지가 와 있었다.

한 독지가가 보낸 것으로,

역사학 연구비로

거액을 후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단, 조건이 있었다.

독지가는 일정이 바쁘므로

내일밖에 만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장소도 적혀 있었는데

지금 당장 떠나야 할 정도로 거리가 있었다. 

랑케는 다음과 같이 답장했다.

"대단히 고마운 일이지만,

저는 그 시간에

더욱 중요한 약속이 있습니다."

 

랑케는 소년과의 약속을 지켰고,

처음에는 답장을 받고 당황했던 독지가도

전후사정을 듣고 나서는

랑케를 더욱 지지하게 되었다.

그는 처음의 제안했던 금액의

몇 배에 달하는 후원금을 보냈다.

 

 

<좋은 생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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