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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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20:44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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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시내가 떠들썩합니다.
G20 정상회담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들의
데모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G20 정상회담은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많이 고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차량도 파손되고, 가게 유리창도 깨어지는
그런 일도 있었고,
오늘 밤에도 경찰과 데모하는 사람들이
대치 중이라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한편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도 있었는데
무언가를 부셔야만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광화문으로 미사를 봉헌하러
마산에서부터 먼 길을 간 적이 있을 정도로
제가 생각하는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폭력적인 시위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차량을 불태우고
가게의 유리창을 깨는 일이
정말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일일까요?
그런 식의 방식은
해결은커녕 오히려 불안감만 가중시킵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아닐 텐데
가끔은 폭력이 동원되어야만
자신의 주장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봅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열혈당원이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열혈당원이라는 예전 소속만 알려져 있을 뿐이지
폭력적인 일에 동원되었다는 이야기는
도무지 읽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체포되셨을 때
베드로가 나서서
대사제의 종이었던
말쿠스라는 사람의 귀를 자르는 일을
벌이기는 하지만
베드로는 열혈당원이 아니라 어부였고,
그 즉시 예수님으로부터 꾸중을 듣습니다.
 
그런 베드로와는 달리
열혈당원들이었던 몇몇의 제자들은
오히려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난 다음부터는
드러나지 않게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투신합니다.
 
차분하지만 강한 설득력이 담긴 어조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분명 그들의 피는 뜨거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피가 뜨겁다고 해서
그것을 밖으로 표출한 것이 아니라
안으로 갈무리할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사람들 속으로 파고드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바로 이런 것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거친 언어표현이 너무나도 일상화된
요즘의 사회를 느끼면서
폭력이 점점 더 일상화되어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은 아닐까 싶어
걱정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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