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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11:10

종이로 만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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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도쿄,
전시회를 준비하던 건축가 반 시게루는
고민에 빠졌다.
 
주최측은 전시장을 나무로 꾸미길 원했지만
예산이 부족했다.
 
대안을 찾던 중 무언가 눈에 들어왔다.
설계도를 그리는 데 사용하는 기름종이였다.
 
'종이로 나무를 대신하면 어떨까?'

화재와 습기에 취약한 종이는
애초에 건축 소재로 최악이었다.
시게루는 종이의 장점을 살린 종이 관에 주목했다.
 
종이 관은 마분지가 휴지 심처럼 말린 것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길이와 크기, 두께를 쉽게 조절할 수 있었다.
 
가벼워서 운송비가 적게 들 뿐 아니라
무너져도 사람이 다칠 위험이 적었다.
더구나 장기간 햇볕을 쬐면
내부 섬유질 구조가 변하면서 강도가 높아졌다.
 
약한 종이라도
두루마리 휴지처럼 여러 겹 말아
기둥을 만들면
같은 면적의 콘크리트 기둥이 받치는
무게의 80퍼센트를 견딜 수 있었다.

시게루의 종이 집은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피난민 거처가 됐다.
 
맥주 상자를 모래주머니로 채운 뒤
종이 관을 쌓아 올리자
단열, 내구성, 방수 등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2013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으로
무너진 대성당도 종이로 다시 세웠다.
 
'종이는 약하다'라는 고정 관념을 깬
시게루는 2014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참 많은 고정 관념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고정 관념에서 벗어날 때,
더욱 더 넓은 세상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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