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사에 참여하신 분들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평소보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시기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덜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미사에 참여하신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한때는 함부르크에도

성당을 꽉 메운 신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때를 솔직히 저는 알지 못합니다.

사람은 추억만 먹고 살지 않습니다.

추억보다 지금 현실의 삶이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삶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분들은 추억만 회상하기도 합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예전의 모습만 기억에 떠올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날은

더 이상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일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그것이 현실을 살아야 하는

자신의 행동을 자꾸만 제어하려 한다면

그 추억은 어쩌면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는 추억입니다.

분명 그 많았던 일들도

힘든 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추억이

더욱 더 새록새록 돋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일이 더 소중합니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관심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하고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희 성당에는 지금부터라도

기타를 다시 배우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고,

우쿠렐레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열정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사회복지관 관장으로 있으면서

젊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어르신들에게 핸드폰에 대해서

일대일 맞춤으로

알려드리는 시간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핸드폰을 선물로 받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 중에는

자녀들에게 다시 물어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젊은 자원봉사자 한 명씩을 매칭해서

직접 가르쳐 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각보다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에게서 고맙다는 문자를 받을 때면

제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혹시 우리 성당에는

핸드폰을 더 잘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을

희망을 가진 분들이 없는지요?

저에게 살짝 말씀해 주시면

성당의 청년회 회원들 중 시간이 되는 회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이런 시작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성당 안에 조금씩 활기가 번져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