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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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은 삶의 한 요소다.

가족이 나를 실망시키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내가 나를 속인 것이다.

이것을 알고나니 참으로 실망스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실망에서 벗어 나려고 마음을 쓰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결코 어떤 편안함도 얻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때,

직장이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과

화해할 수 있다.

실수와 약점이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나 자신을 꼭 만족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

어느 날, 나는

유년기에 이루지 못했던 욕망들을 생각하면서

그 욕망들 때문에

나는 잠시  혼란에 빠졌으며

마치 무언가 손해를 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후,

휴가를 맞아 혼자서 호숫가에 앉아 있던 중,

불현듯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아올랐다.

 

채워지지 않았던 욕망들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것이 나를 더욱 깨어 있게 하면서

마음을 열고 하느님에게 의지하도록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도 평범한 일상 안에서

그런대로 만족하며 살았겠지만

나만의 소명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서

내 안의 감정을 깨어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나의 소명이다.

 

나의 마음 안에는 사람들이 들어와 있고

나는 그들을 판단하지 않는다.

내 마음은

이미 실망과 좌절을 겪은 바 있지만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께 나아가는 도약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동경이 점점 자라면서

나의 마음도 더욱 넓어졌다.

 

 

 

<삶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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