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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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9 20:40

보좌주교님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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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미사에 Horst Eberein 보좌주교님을 모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한국말로 부주교님이라는 말은

교구주교님의 승계권을 가지고 계시는 주교님을 일컫는 말이고

보좌주교님이라고 할 때에는

지금 당장에는 교구주교님의 승계권이 없는 부주교님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혹시 나중에는 그 교구의 주교님이 되실 수 있거나

다른 교구의 주교님으로 가시게 될 지도 모르지만

보좌주교님의 경우에는 지금은 그냥 보좌주교님이실 뿐입니다.

그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부주교님이라고 하면

교구의 주교님이 선종하시거나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실 수 없을 때

자연스럽게 다음 대 교구주교님으로 취임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지금의 Horst Eberlein 주교님은 보좌주교님이라고 호칭해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의 함부르크 교구 주교님께서는 아직 젊으시고

주교 승계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부주교님은 지금은 한 분도 계시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보좌주교님의 인상이 무척이나 선하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한국어로 미사를 봉헌했는데도

거기에 대해서 불편해 하신다거나 그다지 어색해 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저희들이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을 기꺼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에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지난 번에 회장님과 부회장님과 더불어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

이웃이니까 한 번 오셔야 된다고 제가 이야기하자

흔쾌하게 승락을 해 주셔서 오늘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저희들 주일미사 때, 따로 한 번 초대를 해야겠지만

오늘 와 주셔서 함께 해 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열린 마음을 지니신 보좌주교님이시라는 사실이 고마웠습니다.

확실히 주교님들은 신부들과는 영성적으로나 인성적으로나 차이가 나는가 봅니다.

사실 함부르크 교구는 마산교구보다도 더 짧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도

주교님들은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분들 모두, 참 좋은 분들이시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함부르크 교구는 점점 더 어려워질 테지만

그것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주교님께서 저희 공동체와 함께 해 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영광입니다.

 

참고로 아래에 다시 설명을 붙여 놓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 교구장 주교를 보필하기 위해 임명된 주교에는

부주교와 보좌 주교가 있습니다.

부주교는 교구장이 선종하거나 사직한 경우에

교구장을 계승할 권한을 가진 주교로서 거의 교구장과 동일한 예우를 받으며

교구장 주교가 중병 중이거나 너무 연로할 때 임명합니다.

보좌 주교는 교구 지역이 넓거나 인구가 많은 경우

또 특수환경으로 업무가 과다할 때 교구장 주교의 청원을 받아

교황청으로부터 임명되지만 교구장 주교를 계승할 권한이 없는 자를 말합니다.

보좌주교는 한 교구에 여러 명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교구에는 보통 총대리 신부가 있는데

그 역할은 교구 전지역, 전 교구민의 모든 일에 교구장을 대리하는 권한을 지니며,

주교대리는 일부 지역, 일부 교구민, 일부 업무만

교구장을 대리하는 권한을 지닙니다.

  • ?
    이순자 2017.05.10 14:11
    아 그렇군요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서 앞으로 올바른 호칭을 하겠습니다.
  • ?
    최영숙 2017.05.14 20:50
    제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보좌주교님!" , " 부주교님!"이라고 제맘대로 호칭했는데
    앞으로는 잘 알아 모시겠습니다. 깨달음을 주신 신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