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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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음악가 리스트가

어느 시골 마을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리스트가 그곳에 도착해보니

마침 마을의 극장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포스터를 자세히 살펴보니

음악회를 하는 여류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제자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스트는 그 이름을 전혀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리스트는 숙소로 돌아오면서도

이상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곧 그 마을에 리스트가 왔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이 소문을 듣자 놀란 사람은

바로 그날 연주회를 갖기로 한 여류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사실 그녀는 리스트의 제자가 아닐뿐더러

얼굴조차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시골 구석을 돌아다니면 연주를 하곤 했는데,

병든 아버지와 나이 어린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리스트의 제자라는 거짓 내용의 포스터를 붙인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리스트를 찾아가 이 사실을 얘기하고

연주회를 중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리스트는

그녀를 호텔로 데리고 가서는 피아노 앞에 앉혔습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피아노를 쳐보게 했습니다.

연주를 들은 리스트는 그녀의 연주법에 대한 주의를 주고는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 주었습니다.

 

"나는 지금 당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소.

이로써 당신은 나의 제자가 되었고

리스트의 제자로서

오늘밤의 연주회를 열 수 있으니 안심하시오."

 

그날 밤 연주회는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좋은생각, 1993년 1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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