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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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갓 넘은 한 젊은이가 자선학교를 열어

 가난한 아이들과 고아들을 모아 기르며 공부를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말썽도 가장 많이 피우고 성격도 거친 한 소년이 없어졌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년을 애타게 찾는 그를 보고

동네 사람들은 도둑질이나 하고

말썽만 잔뜩 일으킬 아이를 찾아서

무엇하냐며 오히려 혀를 찼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 그를 도와 소년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마을의 낡은 창고에서

마른 풀 더미에 웅크리고 잠든 소년을 발견했다.

젊은이는 외투를 벗어 소년의 몸에 덮어 주고,

소년을 껴안았다.

 

그러자 따뜻한 온기를 느낀 소년은

그의 가슴으로 파고들면서

"엄마 ..." 하고 잠꼬대를 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던 마을 사람들에게

젊은이의 소년이 잠에서 깨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 전,

어린 저는 아버지는 의사이면서

왜 아버지의 병은 못 고치냐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그래, 나는 온 스위스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려고 생각하였단다.

그러나 사람의 몸을 아프게 하는 병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는

마음의 병을 고치는 사람이 되었더라면

더 좋을 뻔하였다.

아들아, 너는 이 다음에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고쳐 주는 의사가 되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아버지가 말씀하신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 소년의 마음을 사랑으로 고치려고 합니다."

 

그 뒤 자선학교로 다시 돌아온 소년은

누구보다도 착한 아이가 되었다.

사랑의 힘으로 소년을 구했던 그 젊은이가

바로 훗날

가난한 아이들과 고아의 아버지로 불린 페스탈로치이다.

 

 

 

<좋은 생각, 2000년 4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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