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7.03.21 19:55

눈썹 없는 여인

조회 수 4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 여자가 있었다.

어느모로 보나 남부러울 데 없을 것 같은 이 여자는 큰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건 눈썹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러던 그 여자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

남자는 늘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다.

그러나 여자는 그 눈썹 때문에 항상 불안한 상태에서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면서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켜갔다.

행여 남편에게 들켜

남편이 자신을 싫어하거나 따뜻한 눈길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속에서.

그렇게 삼 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다.

 

그런데 이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 된 것이다.

둘은 길거리고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연탄배달이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부인은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다.

 

그런데 어느 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라 와 부인의 얼굴은 온통 검뎅 투성이가 되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부인은 닦아낼 수 없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버릴까봐.

그 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와서,

수건을 꺼내 아내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 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분을 모두 닦아주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다.


  1.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Date2021.09.13 By박철현 Views20695
    read more
  2. 긴급 공지

    Date2020.05.09 By박철현 Views6118
    read more
  3.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Date2018.09.09 By박철현 Views8605
    read more
  4. 녹슨 주전자

    Date2017.04.06 By박철현 Views1221
    Read More
  5. 겸손한 기도

    Date2017.03.27 By박철현 Views465
    Read More
  6. 감사를 잃어버린 인생들(옮겨온 글)

    Date2017.03.27 By박철현 Views306
    Read More
  7. 눈썹 없는 여인

    Date2017.03.21 By박철현 Views494
    Read More
  8. 칭찬 폭격

    Date2017.03.21 By박철현 Views511
    Read More
  9. 사순절에는 만찬을...

    Date2017.03.16 By박철현 Views454
    Read More
  10. 예수님의 성적표(옮겨 온 글)

    Date2017.03.16 By박철현 Views492
    Read More
  11. 속담에 숨어 있는 건강비결

    Date2017.03.14 By박철현 Views540
    Read More
  12. 미사의 신비

    Date2017.03.14 By박철현 Views853
    Read More
  1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님 메시지

    Date2017.03.10 By박철현 Views581
    Read More
  14. 고해성사에 관하여

    Date2017.03.08 By박철현 Views555
    Read More
  15. 파스카의 의미

    Date2017.03.08 By박철현 Views6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