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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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08:35

은총의 통로

조회 수 3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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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일상이라는 글을 쓴지 2주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함부르크 교구 대주교님과의 면담이 있었고,

헤르츠 예수 성당을 맡고 계시는 마티아스 신부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처음으로 브레멘 지방공동체에 가서 미사도 봉헌했으며

어제는 여러분들과 함께 저의 공식적인 본당소임 발표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리 오랜 시간 동안 계속 이어진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와중에서도 제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던 듯 합니다.

사실 지금은 겨울이라는 시기 때문에라도 그렇겠지만

집 밖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쇼핑이라든지 인터넷으로 하는 예약뿐만 아니라 전자책을 읽는 등

제가 주로 하는 일들이 굳이 바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일이 많아서

집 안에서 지내는 일이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후가 되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의 활기 있는 목소리들이 고요한 세상을 깨우고

시간이 되면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아직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제가 오스트리아에 살 때에는 차량들이 경적소리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그보다는 자주 차량들의 경적소리를 듣게 되어

그게 좀 낯설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신경을 거스를 정도는 아닙니다.

 

그 동안 제가 만났던 분들은 친절한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믈론 신앙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비관적이라기보다는 희망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함부르크 교구의 상황이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라고들 하지만

밝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그리 어둡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서든 가장 중요한 동력은 바로 사람이라는 동력입니다.

상황 자체가 사람들을 억압하고 강요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노력할 수 있다면

억압하고 강요하는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은총의 통로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은총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지만 그 통로를 좁게 만들거나 넓게 만드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스스로가 그런 은총의 통로를 닫아버리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 ?
    이순자 2017.03.03 19:05
    신부님!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여긴 재미없는 천국 이라는 표현들을 하지요,
    그래도 그 맑은 미소 잊지마시고 재미없는 천국을 재미있는 천국으로 만드어 나가시길
    그리고 저희 모두에게 그 미소를 전염 시켜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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