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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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09:58

설 명절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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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금방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는 미니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여러 고민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진행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상황 자체가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제가 깨달았던 점이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얽매여 괜시리 마음 아파 합니다.

'내가 이 만큼 했는데 저 사람은 왜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지?'

이런 생각 때문에 마음 졸이고 깊은 생각에 잠깁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이 만큼 하는 것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번 일도 단순합니다.

미니올림픽을 준비하는 일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미니올림픽이 실제로는 진행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권한 밖의 일입니다.

Herz Jesu 성당에 일요일 저녁 6시 미사가 생긴 것,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강당을 이용할 때 미사에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해야 하는 것,

친교를 위한 나눔의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던 것,

사람들이 하나둘 씩 떠나버린 것, 이 모든 것은 제가 바꿀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니 그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거나 아쉬워할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저는 다만 준비를 하는 과정 동안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게 될 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분명히 조금은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지시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또 그런 기회가 있겠지요.

만남이라는 노래의 율동에 대해 처음에는 어색해 하셨지만 잘 따라와 주셨던 분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주임신부님의 원맨쇼가 되지 않도록 잘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남아서 함께 정리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렇습니다.

늘 일을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분들은 또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 부분은 정말 쉽게 바뀌지 않는 부분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 명절이 그래도 설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어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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