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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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5 16:44

환우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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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함부르크로 왔을 때

최종태 신부님과 이틀에 걸쳐 환우방문을 다녀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숙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에서는

후배이긴 하지만 선임신부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것만 해도 벅찼던 그 때,

처음 환우방문을 다녀온 곳은 두부공장을 하시는 형제님이 계시던 병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을 해 오셨던 분이 갑자기 아프게 되어 병원에 계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첫 환우방문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형제님께서 의사의 권유를 따라 휴양을 가시기로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환우방문을 가서 만난 분이 바로 박마리아 자매님이십니다.

오래 투병생활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최신부님도 종종 찾아가 뵈었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임종 직전에 받는 성사가 병자성사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종부성사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배우기로는 일곱 가지 성사 중에서

일생에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성사는 세례성사와 신품성사 뿐입니다.

흔히 혼인의 불가해소성 때문에 혼인성사도 한 번 밖에 받지 못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혼인 무효소송을 통해서 이전의 혼인이 무효라는 것을 선고받게 되면

다시 혼인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사제서품의 경우에는 설령 서품이 무효화 된다 하더라도 다시 신품성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오직 한 번 받을 수 있는 성사는 세례성사와 신품성사입니다.

거기에 병자성사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병자성사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빠져 버렸는데

그 날, 박마리아 자매님을 만났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슬프고 가슴 아프고 안타깝고...

온통 이런 감정들만이 우리 마음을 채웁니다.

그 감정의 굴곡에서 벗어나는 건 결국 시간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픈 마음을 함께 나눌 때입니다.

지금은 안타까움을 함께 나눌 때입니다.

그렇지만 또 다시 딛고 일어서야 할 일상은 우리를 재촉하기도 합니다.

괜시리 그런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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