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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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21:04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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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일까지 Stadtfest St. Georg가 있다고 합니다.

음악소리가 들려오기에 어디서 들려오나 싶었는데

거기에서 나는 소리인가 봅니다.

하루 종일 바깥에 나가지 않았으니 거리축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솔직히 사람들이 많은 자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모른 체 하고 지내기로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도 이런 규모의 축제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동네 사람 전체를 다 합쳐도 팔천 명이 되지 않는,

제가 보좌신부로 있던 본당의 동네에서도

몇 개의 축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축제 기간이 되면 적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다니기가 불편해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갔던 기억이 납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지방자치단체마다 각양각색의 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기에 바쁘다고 하더군요.

이런 축제는 사람들에게는 쉼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종종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씩 지방공동체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중앙역으로 갈 때면,

분장을 하거나 동화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런 분들은 대부분 함부르크의 어딘가에서 있는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일 년에 몇 번이 아니라 자주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축제가 자주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사실 그러다 보니 축제가 있는 곳만 다녀도

주말에는 오히려 더 바쁠 수도 있습니다.

교회로 볼 때는 심각한 도전이나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당에 가는 것보다 축제에 가는 게 더 재미는 있을 테니까요.

아무튼 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에 종사할 때는 각 기관마다 후원의 날 같은 축제가 있는데

거기에는 어쩔 수 없이 가야했습니다.

가서 자리도 빛내주고(?) 해야만

우리 기관에서 비슷한 행사를 할 때 거기서도 오니까요.

그래서 서로서로에게는 품앗이 같은 행사였습니다.

제가 있던 창원성산종합사회복지관은 다른 사회복지관과는 달리

지방자치단체에서 건물을 짓고 운영권을 마산교구에 준 게 아니라

마산교구가 가지고 있는 건물에서

마산교구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사회복지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의 간섭이 상대적으로 덜 심했지요.

하지만 간섭이 덜한 반면 보조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건물이 노후화되어도 수리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의 사회복지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후원의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나마 후원의 날 행사를 하게 되면

후원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매달 후원해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많았지만,

사회복지관이라는 곳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계속해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곳이어서

운영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축제이지만

여기서는 정말 다양한 이유로 축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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