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막달레나처럼

by 박철현 posted Apr 06,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보통 큰일을 당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을 보고는

넋이 나갔다.’ 또는 혼이 나갔다고 말합니다.

부활 팔일 축제 때 만나는 마리아도 그랬습니다.
마리아는 사랑하는 주님을 잃고 큰 슬픔에 잠겨 이른 아침 무덤을 찾아왔는데

무덤이 비어있었습니다.

마리아는 너무도 놀라 그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자신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요한 20,15)

하고 물으십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분이 누구신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빈 무덤을 바라보며 주님만을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무덤에 계시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꽉 차있으니

다른 어떤 것도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마리아의 행동을 통해서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십자가죽음을 끝까지 지켜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 이른 아침 무덤에 달려올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큰 사랑을 지닌 마리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야!”(20,16) 하고 부릅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라뿌니!”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요한 10,14)고 하신

그대로 입니다.

결국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주님을 뵙고 전하였듯이

우리도 더욱 간절한 사랑으로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그 주님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또 그 사랑이 주님께로부터 나오지 않고서는

주님을 참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앞서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지 않고는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고 사랑을 위한 사랑에 힘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