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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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0 21:03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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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덕이 탁월하고 출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한 가지 덕이 빠지면 사상누각이 되고 마는

‘덕 중의 덕’ ‘모든 덕행의 기반이 되는 덕’이 있습니다.

그 덕은 바로 겸손의 덕입니다.

언제 우리는 ‘겸손하다.’는 단어를 적용합니까?

가끔씩 우리는 겸손의 덕에 대해 오해하기도 합니다.

겸손의 덕은 무조건 뒤로 빼고 물러나는 덕이 아닙니다.

자신이 능력도 없고 쌓은 지식도 없기에 조용히 입 다물고 있는 것도

겸손의 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틈만 나면 난 못해, 하고 거절하는 모습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바오로 사도처럼 있는 힘을 다해 달릴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달리는 것이 겸손의 모습입니다.

허송세월 하지 않고 빈둥거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달란트를

최대한 계발하는 것입니다.

충만한 자기실현과 성취를 통해

세상과 인류를 위해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겸손입니다.

한평생 불꽃처럼 뜨겁게 살다가 이승의 삶을 마칠 때는

아무런 여한이 없도록 그렇게 투철히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결실과 영광은 자신이 아니라 주님께 돌리는 것이

진정한 겸손의 덕입니다.

빛나는 삶을 사시다가 성인이 되신 신앙의 선배들 치고

겸손의 덕이 모자란 분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분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비결은 ‘지속성’과 ‘일상성’이었습니다.

한두 번 겸손하다가 만 것이 아니라

한평생 항구하게 지속적으로 겸손의 덕을 유지하였다는 것입니다.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자신의 본래 모습, 정확한 신원을 지속적으로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떵떵거리며, 있어 보이려 하고, 갖은 폼을 다 잡고, 강한 척 하지만,

사실 돌아서서 외로움에, 쓸쓸함에 눈물 흘리는 나약한 존재들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는 사람은 고통의 길을 시작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영광과 승리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겸손의 갑옷을 입고 고통과 시련의 강을 반드시 건너야 함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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