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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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1 21:01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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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할 때 응답이 없으면 당연히 힘 빠집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대부분 침묵하십니다.

내 기도의 응답을 듣기보다는 로또를 맞추는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도하는 것일까요?

기도란 무엇보다 어떤 대답을 듣기보다는

먼저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기도를 할 때는 어떤 지향을 두고 기도합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나,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나,

아니면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지향을 둡니다.

이런 지향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도하는 그 자체가 내 마음의 평화를 다스리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마음은 잔잔해지고, 주위는 고요해집니다.

때로는 세상의 온갖 걱정들이 쏟아져 들어올 때도 있습니다.

잡념이 끼어들고, 분심이 듭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까지도 모두 안고 가다 보면

어느 새 기도 그 자체만 남을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기도합니다.

그런 기도가 될 때, 응답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도 그 자체가 마음 안에 기쁨이 넘치게 만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래서 침묵하십니다.

우리 스스로가 기도 안에서

기도의 참 기쁨을 찾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냥 기도하면 됩니다.

어떤 지향을 두든지, 기도는 기도 그 자체로 기쁨의 원천입니다.

문득 복음을 묵상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리사이는 자랑스럽게 기도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교입니다. “저 세리와 같지 않으니.”

기도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바로 그 부분부터 바리사이는 잘못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하느님께서 기쁘게 봐주시기를 바라는 기도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기도는 무언가를 비교하고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겸허한 자세로 하느님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리는 인정을 받고 바리사이는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제대로 기도하고 제대로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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