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사목

by 박철현 posted Feb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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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사목이 3월 13일 금요일부터 3월 15일 일요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베를린 한인 천주교회로 가고 베를린 신부님께서 여기로 오십니다.

그런데 베를린 신부님으로부터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신부님께서 그 때 시간을 내는 게 여의치 않으니

시간을 좀 바꾸면 안 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날짜는 그렇게 계획되어 있지만

저와 베를린은 서로 맞교환을 해서 다녀오는 것이기 때문에

별일이 없다면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동의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2월 29일과 3월 1일에 교환사목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베를린에는 금요일에 저녁미사가 있다고 하여

저는 금요일에 베를린으로 가기로 하고,

저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미사가 없기 때문에

토요일에 오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시다시피 교환사목은 사순시기 때 고해성사를 하실 분들이 있는데

본당의 신부님에게 하기 어려운 분들이

마음 편하게 성사를 보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또 가능하다면 사순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2월에 사순시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하여 3월 둘째 주에 있게 될 교환사목은

2월의 마지막과 3월의 첫째 날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다른 성당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게 되면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후에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본당신부님은 밥이고, 손님신부님은 라면입니다.

라면은 가끔 드시면 좋지만

너무 자주 드시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 있는 편이어서

손님신부님을 초빙하는 때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신부님들의 성향 상 어떤 신부님은 손님신부님을 자주 모시기도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리 본당 신자분들은 라면을 드실 때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공부하고 계시는 신부님을 모셔서

신자분들로 하여금 새로운 강론도 듣게 하고,

공부하는 신부님에게는 조금이나마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도

나쁘지 않은 일인데 저는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신부님을 초대할 줄 모르는 붙박이 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신자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일이 너무 좋습니다.

어찌 되었건 교환사목 때 베를린 신부님께서 오시면

신자분들이 성사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