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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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19:59

묵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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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째 주일은 굉장히 추운 날씨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기온을 보니 3도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이건 겨울의 기온이지 10월의 기온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러다가 10월에 얼음이 언다는 이야기까지 나올까봐 걱정입니다.

묵주기도의 성월이 되었기 때문에

2시 20분부터 함께 묵주기도를 봉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아니면 차가운 날씨의 영향 탓인지 묵주기도를 시작할 때

평소 주일미사에 나오시는 분들의 10% 정도만 계셨습니다.

하긴 여기서 더 많아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야말로 함부르크 곳곳에서 오시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곳에 성당이 있는 한국과는 다릅니다.

아무래도 미사시간이 다 되어서야 오시는 분들도 많고,

때로는 미사가 시작된 후에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레지오 단원들뿐만 아니라 함께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신자분들이 계셨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겠지요.

저 역시도 요즘에는 기도하는 일이 게을러졌나 봅니다.

묵주를 돌리는 게 참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묵주기도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순함입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구원경 등을 반복하면 되니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묵주알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너무 기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고등학교를 다닐 때,

버스 안에서조차 쉴 새 없이 묵주알을 돌린 적도 있습니다.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돌리다 보면

어느 새 5단은 버스 안에서조차 바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열정이 이제는 없습니다.

어쩌다 가끔 생각나면 묵주를 손에 쥐곤 하니까요.

사실 묵주기도는 묵주알을 돌리면서 각 신비에 어울리게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묵상도 병행해야 합니다.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그리고 빛의 신비.

각 신비는 예수님의 생애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모송을 바치면서 각 신비에 담겨져 있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공을 들여 하지 못하는 때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묵주알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에 걸거나 목에 거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까요.

미사 후에는 연도를 함께 바쳤습니다.

공동체 신자분 중 한 분의 형님께서 선종하셨기 때문에

그분을 위해서 연도를 바쳤습니다.

위령성월인 11월이 되면 매 주일 미사 후에 함께 연도를 바칩니다.

한국에도 없는 우리 공동체만의 좋은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는 좋은 전통을 가진 공동체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진 끈끈함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묵주기도 성월의 묵주기도와 위령성월의 연도는

우리 공동체 가족들을 조금 더 가깝게 이어주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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