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장꾼들이 그립습니다.

by 최한우 바오로 posted Jan 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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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생원이 드팀전을 펴던 봉평장
전라도 경상도 와글대던 화개장터
닷세마다 열고 닫던 그 오일장이 그립습니다.

겨우내 쌓인 눈 녹아 길 트이면
모내기 끝내고 한 숨 돌릴 짬 생기면
시어머니 제삿날 내일 모레 다가오면
닭 두 마리 다래끼에 담아 메고 장나들이 나서던
그 시절 아지매..아즘씨들이 그립습니다.

탁배기 사발 들고  김 서방, 이 서방
건너 마을 사돈 만나 딸 소식 전해듣고
소 장수, 개 장수 멱살잡이 있어도
그 시절 해거름 장터 주막집이 그립습니다.

갑오년 새 해에는
개도 말도 소도 닭도.. 또 잔내비,토끼...그리고 뱀도
그리운 님들...장 서는 날, 장터에서 만날 수 있을까..
장 볼일 마치고 봉평장 <충주집>에서
닭 똥집 구워놓고 기다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