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등, 장충성당도 방문
천주교를 포함한 7대 종단 대표들이 북한의 종교인들을 만나 남북종교인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 히지노) 등 대표단과 실무진들은 지난 24일, 3박 4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이같이 밝혔다.
김 대주교는 “예수성탄대축일, 석가탄신일 등의 종교행사 때 한 번은 북측에서, 다음은 남측에서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남북한 종교인들이 1년에 한 번이라도 만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정례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남북한 실무진들이 만나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표단은 또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통일에 대한 자유롭고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들은 “남북의 상생번영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으며 북측에서도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음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주교는 이번 방문은 “최고지도자들과의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종교인들을 만나 우리 종교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논하기 위함”이었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 21일, 김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종단 대표들과 실무진을 포함한 24명은 방북길에 올랐다.
평양 종교시설 둘러보고 백두산 천지에 올라
대표단은 평양을 방문해 장충성당, 봉수교회, 천도교 시설 등 종교시설을 둘러보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 대회’에 참석했다.
이어 조선종교인협의회 인사들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 평화 기도를 올렸다
이번이 첫 북한 방문인 김 대주교는 “북측이 우리를 예상 밖의 환영 의전과 예우로써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충성당 방문은 마치 옛날 어릴 적 성당을 보는 듯 했다”며, “북한 종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그들도 신앙인으로서 사랑을 실천하려 하는 것은 똑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1998년 5월 당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최창무 보좌주교(안드레아, 현 광주대교구 은퇴대주교)가 주교로서는 한국전쟁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장충성당에 갔으며, 김희중 대주교는 두 번째가 된다.
또, 2002년에는 수원교구의 최덕기 주교가, 2007년에는 대전교구의 유흥식 주교가 북한을 방문했으나, 이들은 장충성당에는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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