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을 누가 잡으랴,

by 허길조 posted Dec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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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흘러간 세월속에
천년의 세월을 살 것 처럼 발 버둥치며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가는 세월속에서  기껏해야
백년을 살지 뭇하는 삶임을 알면서도---
나는  이곳 독일 땅에 정착한지도 금년 12월9일이면
사십년이라네-----

그렇게 멀리만 바라보고 살아 왔건만
세월은 나를 어느듯
노년으로 만들어 가고 있네요,

부질없는 탐욕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이
나의 가슴을 텅비우게 했고
머리속만 어지럽게 하며  한 세상을 살아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은 머리를 비우고
가슴으로 채워가는  세월이기를
간절한  소망을 가져보렵니다,

추억속에 사는 삶이 아닌
희망속에 사는 삶으로  가꾸어 보렵니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추운 겨울이 되어 버렸어요
겨울밤은 깊어만 가고  찬바람이 나의 가날픈
얼굴을 따끔따끔하게 마구 때리는 느낌이 드네요,

방에 앉아 창밖을 내다 보면 하얀 눈이 소복이 나려
앙상한 나무 가지에 얺어 있는 모습을 바라 보면
세월이 너무 야속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 한해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금년 12월의 마즈막 카렌다를 바라보네요,
새 달력을 걸어놓고  부푼 가슴으로
올 한해를 시작했는데. 벌써 또 한해를 마무리 하라네요
정말 허무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올 한해도  다시는 오지못할 과거로  묻어버리면서
뭔가 값진 과거로-----추억 어린 과거로-----
만들어 가렵니다.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잘 마무리 하면서
가는 해에 못다한  꿈 있쓰시면---
다가 오는 새해에는  꼭 소원 성취하시어
우리 함부르크 교우 모든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 우리 모두 두손 모아 기도 합시다.---

허길조 (안드레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