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이 터지는 일도 있습니다.
2009. 10. 14.
사람이 살아가면서 날마다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살아가다 보면
분통이 터지는 일도 있으니 그런 것도 또한 십자가일 것이다. 그런데 또한 누
구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는 것이니 그런 어려움 또한 잘 참아 받아 가며 살
아가야 할 것인 줄을 알면서도 인성(人性)의 나약(懦弱)함으로 어려운 것이다.
위에 제목인 ‘분통이 터지는 일이 있음은 한국에 두 번째 사제(司祭)인 최 양
업(토마스 崔良業, 1821-1861)님께서 그분의 은사(恩師)이신 불란서인 선교
사 사제 르그레스와님께 1857년에 충북 제천 배론에서 보내신 편지 중에 있는
말씀인데 아래와 같다.
“그러나 분통이 터지는 일도 있습니다. 영세자들 중에 양반(兩班)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다른 이들보다 더 열심하고 굳세어 보였습니다만, 지금은
다른 이들보다 가시덤불이 무성(茂盛)해져서 숨이 막혀 시들어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반 계급의 사람들은 대개(大槪)가 한가로운 생
활을 합니다. 아무리 찌들고 가난해서 먹고 살아갈 것이 없어도 차라리 굶어
죽으면 죽었지 결코 일을 해서 최소한의 생계비(生計費)라도 벌 생각을 안 합
니다.
그래서 횡령(橫領)과 사기(詐欺)와 착취(搾取)로 살아갑니다. 희생(犧牲)으로
삼을 제물(祭物)감을 찾아 다니면서 한데 어울려서는 도박(賭博)과 주색잡기
(酒色雜技)에 푹 빠져 지냅니다. 저들이 입교(入敎)하여 그리스도의 멍에를 짊
어지게 되면 하느님의 법에 따라 그 전의 방탕(放蕩)한 생활을 버리도록 강요
(强要)됩니다. 그런데 그들은 정직(正直)한 직업(職業)을 가지고
생계를 꾸려가기에 유익(有益)한 전문기술(專門技術)이 전혀 없거나 전문기
술자(專門技術者)가 될 소질(素質)이이 없습니다. 그래서 벌써 먹을 것이 없는
처지(處地)이니만큼 굶주림에 못 이겨 이전(以前)의 못된 버릇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보다도 더 나쁜 사람들이 됩니다.”
이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에 한국(조선시대)에서 선교를 하던 사제 최
양업님의 눈에 비친 사회상(社會相)이 었던 것이다. 양반이면 육체노동(肉體勞
動)이나 전문직에 종사(從事)하여 살아갈 마음도 능력도 없는 무능력자들이면
서도 나쁜 짓들을 하는 데는 전문가들이었던 것이다. 그게 조선조(朝鮮朝) 처
음부터 잘못 돼 내려온 양반사회의 악풍(惡風)이었든 것이다. 그것이 아직까지
도 한국사회에 적지 않게 남아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大學)을 졸업했다는 자들이 노동을 하려면 일할 자리가
있는데도 일을 하지 않고 백수건달(白手乾達)로 무위도식(無爲徒食)을 하면서
저 옛날에 양반들이 하던 짓거리들을 하여 지금 한국사회가 이렇게 혼란(混亂)
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저들(대학을 졸업했다는)은 전에 그 알량한 양
반이라고 하던 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국가에 좀과 독소같은 자들일 뿐이다.
그러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하려는 젊은이들이 없으니 중국과 동남아의 젊
은이들을 데려다가 노동착취와 인권유린(人權蹂躪)으로 망국적(亡國的)인 사
회풍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정상배(政商輩)들과 비윤리적인 모리배들
의 상업도의(商業道義)의 실추(失墜)가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든
층(層)의 지도자급(指導者級)에 있는 자들의 병든 양심(良心)을 고치지 않으면
희망(希望)이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
허심촌<http://cafe.daum.net/hsdorf> 김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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