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같이 되어야

by Thomas kim posted Sep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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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屍體)같이 되어야

                                                                         2009. 9. 8.



주(主)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피시어 아십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

제가 길을 가도 누어있어도 당신께서는 헤아리시고

당신께는 저의 모든 길이 익숙합니다.

정녕 말이 제 혀에 오르기 전에

주님, 이미 당신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시편 139, 2-4)




그렇다. 하느님이신 주께서는 이렇게 나를 아시고 내가 나를 위하여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 전에 이마 다 알고 계시다.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하느님이

신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알지 못 하실 것이며, 하지 못하실 것이 무엇이겠

는가? 나보다도 더 잘 아시고 더 잘 살펴주시는 주님이시다.



그런데 그런 주님께서 나를 살펴주시는데 무슨 걱정이 있을 것인가? 그러면

서도 때로는 사고무친(四顧無親)인 듯이 걱정을 하기도 하니 참으로 배은망

덕(背恩忘德)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잘 된 것이 제 자신이 무슨 능력(能力)이

있어서 인줄로 생각을 하기 일 수이니 그런 건망증(健忘症)을 왜 가지고 있는

가? 그것은 다름이 아니고 겸손(謙遜)치 못한 교만(驕慢)으로 인(因)함이니

더 낮게 내려가야 할 것이다.



바다가 가장 낮기 때문에 모든 골짜기가 바다로 향(向)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를 닮아야 하는 것이다. 가장 깊은(낮은) 골짜기가 바다이기 때문에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겸손하면 모든 지혜(知慧)가 모두

모여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줄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다름이

아니고 자아(自我)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자아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十字架)에 못 박혀 죽어 없어져야 그리스도

께서 내 안에 사시게 되는 것이다.(갈라 2, 19-20)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면서 내 영혼이 되시는 것이니 그래서 신자를 그리스챤(그리스도인)

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고 언제까지나 나(자아)로만 있으면 하느

님과 일치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죽었으니 송장(시체=屍體)과 같이 내 고집(固執)에서 벗어나서 하느님의

뜻(성의=聖意)대로만 살아가는(하는) 무아(無我)가 되는 것이다. 무아와 바다는

같은 것이다.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듯 무아는 가장 낮은 겸손의 겸손인

것이다. 그래서 무아가 겸손의 극치(極致)인 것이다.



겸손한 자는 걱정이 없는 것이니 자아가 없는데 무엇을 걱정할 것인가? 자신의

주장(主張) 함이 없이 오직 주인(主人)이신 그리스도의 뜻대로 사는 것뿐이니

왜 무엇을 걱정할 것인가? 시체는 어떻게 취급을 하던 아무런 불평(不平)이

없는 것이다. 매장(埋葬)을 하던, 화장(火葬)을 하던 조장(鳥葬)을 수장을 하던

하는 대로 순응(順應)할 뿐인 것이다. 내가 하느님의 성의에 따라 이렇게 되던

저렇게 되던 놓여있을 뿐인 것이다.

                            

                                   허심촌(虛心村,http://cafe.daum.net) 김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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