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날에 갔다 와서

by 이제민 posted May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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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텐(Bethen)에서의 본당의 날을 위해 애쓰신 각 공동체 회장님들과 전 신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순례를 떠날 때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한번도 쉬지 않고 내려 안타까웠지만, 다행히 순례지 강당에서 비도 피하고 온 집안에 연기 잔뜩 피워가며 그릴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도 하고 율동도 할 수 있었고.... 비 때문에 시간을 약간 앞 당겨서 돌아오기로 결정하였을 때......... 그때까지 끊임없이 내리던 그 놈의 비가 갑자기 그치고 해가 막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우리에게 아쉬움을 더해주었지만....... 좋은 날이었습니다.
날씨로 말미암은 불편한 점인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기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걸 보고 확실히 우리 공동체는 성령의 은총 속에서 무르익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우리의 주제도 다양성 가운데 일치였지요.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형제자매가 나의 언어로 이야기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설사 내가 보기에 틀린 이야기를 한다 해도 그  형제자매 안에 성령이 작용하고 계심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날의 전례가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지요.
그런데도 이날 제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다른 공동체에 비해 함부르크에서 젊은이들이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본당의 날을 통해 여러 공동체들의 젊은이들이 서로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년에는 그렇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우리의 하나 된 모습이 일구어낸 화기애애한 이날의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모두에게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이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