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참기쁨)

by Oh, Julia posted Jan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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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참기쁨)  



고향으로(그리스도의 향기)



아베 마리아의 '아베'(그리스어: '카이레')는 그리스식 인사말로 우리 나라의
성모송에서는 '기뻐하소서'로 번역되어있다.
모든 인사가 그러하듯 '카이레'는 '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입니다'(마태 26,49),
'안녕히 계십시오'(필립 3,1; 4,4)로 또는 편지 첫머리의 인사말(야고 1,1) 등으로
쓰인다.
유다인의 인사 '샬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카이레를 예로니모가 라틴어로 옮기면서 '아베'로 번역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인사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마리아를 기쁨으로
초대하는 명령으로 해석하는 학자들의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이 인사는 '마리아님 기뻐하세요' 라는 명령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구약의 즈가리야 9,6에 보면 주님께서 "기뻐하라. 시온의 딸아,
야훼 너의 왕, 야훼 너의 하느님이 너희와 함께 계신다"하고 기뻐할 것을
명한다.
야훼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니 기뻐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인사도 이런 명령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리아님 기뻐하세요(아베, 마리아). 왜냐하면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처음부터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줄 구원자를 갈망하고 희망하여 왔다.
이제 그 메시아가 탄생할 것이다.
기쁨이 넘치지 않을 수 없다.
천사는 이 기쁨으로 마리아를 초대한다.
마리아의 모태에 성령의 열매가 자라기 시작했으며 마리아 안에 성자와
성령이 작용하고 있으니 마리아는 무조건 기뻐해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성전(하느님 은총을 받은 자)이 되었으니 기뻐해야 하고
하느님과 함께 있기 때문에 기뻐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민, 성모송 참조)

이 제민 신부님의 인생 낱말 사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