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에서 온 편지

by 이제민 posted Dec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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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겨울 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속에서 저희 오슬로 공동체는
본당 신부님을 모시고 2박3일간의 피정을 하였습니다.
일주일전에 내린 많은 눈으로 온천지가 크리스마스카드에 그려진 그림처럼
아름다움 속에 오슬로에서 90킬로 떨어진 마리아 홀름 이라는 청소년 수련장을 빌려  처음으로 32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숙식을 함께 하며 피정을 하였습니다.
오슬로 뿐 만 아니라 밤새 기차를 타고  베르겐에서 오신분도 있고 두 시간이 넘는 톤스버그에서 오신분도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피정에,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우려 속에 모두 마음이 설레 가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첫날 저녁은 신부님의 짧은 피정의 의의에 대한 말씀과 촛불 기도 시간을 갖고

이튿날은 신부님의 강의와 그룹 토의를 하였으며  그룹 토의 시간에는 시간이 모자라 쉬는 시간을 줄여 가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저녁에는 미사를 하였습니다.
.
주제는 신부님께서 주신
-나는 왜 그리스도인인가?
-예수님의 어떤 점 때문에 그분을 믿는가?
-믿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습관적인 기도생활에 젖어 있지 않은가?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모든 주제들이 대림시기인 이때
매년 맞이하는 기다림의 이 시간들을 올해는 진정 그 의미를 알고 , 의미를 두고
지내야 함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셋째 날은 신부님께서 오전 중에 가시고 저희는 뒷정리를 하고 떠났습니다.

공동체 가족 모두 넘치는 은총에 젖어 행복해 했고 일년에 몇 차례는 이런 피정을 해야 한다고 건의도 하였습니다.

2박3일간 매끼니 식사 준비를 위해 애쓴 자매님들께도 감사하고
어른들 강의 동안 조용히 뒤에서 잘 경청 해준  아이들도 기특했고
늘 뒤에서 울타리가 되어 주시고 설거지까지 맡아서 해 준 형제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피정을 위해 준비해 주신 신부님께 감사를 드리고 늘 좋은 말씀으로 저희 신앙에 새로운 시각으로 의문점을 제기해 주시는 신부님께 존경을 표 합니다.

이공동체의 회장으로 저를 택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저희 공동체가 주님 보시기에 흐뭇한 모습으로 서로 사랑 하며 성령 충만한
공동체가 되도록 여러분들께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슬로 공소회장 김상숙 바르바라
  
(이 원고는 김 상숙 회장님이 자유게시판에  올리려고 여러번 시도하다 실패하고 나서, 제 메일로 보내 온 것임, 그래서 글쓴이가 제 이름으로 되어 있음. 저도 컴맹임, 이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