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 전 영 택 낙엽이기는 이른데  그래도 낙엽이라불러야 할 잎새  빗물에 실려 떠내려간다  열기로 데워진 시커먼 아스팔트  멋거리일 수 없는 평평한 수로 위이다.  가을이라 부르려다 미루었는데  내리는 비로 마음 고쳐먹고  가을이라 불렀다  아까 그 잎새는  아직도 떠간다  詩語를 고르는 동안
저만치 갔다. 여름 끄트머리 잘라다 싣고  길어질 여행 미리 알았을까?  낙엽 떠난 빈 자리에  詩人은 접을 수 없는 
우산 쓰고  빗물타고 오는 
                가을을 맞이한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맞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