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마음

by 루치아 posted Sep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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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정신 없이 살아온 하루가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언제인가 다가올 미래에 알 찬 결실을 얻기 위해서
더 나은 장래를 꿈 꾸며 자기자신을 위해서
다른 데에 신경 쓰지 말고 무조건 앞만 보고 걸어 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그런 날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려움이 겹쳐 일에 억눌리는 그런 날이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날만이 계속 된다면 얼마나 삭막한 세상일까요?

아무런 이유 없이 마음이 가벼운 날,
길거리의 이름 모를 작은 풀꽃과
살며시 스치고 지나가는 가을바람에
멀리서 아득히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작고도 아름다운 신비로 가득한 이 세상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다투고 헤어진 이들과 화해를 하고픈 날,
먼저 다가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무거운 짐 짧은 거리나마 들어 주고 싶은
어느덧 잊혀져 가던 얼굴이 다시 떠 올라
바쁜 중에서도 따스함이 넘치는 이 세상을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전할 수 있는 한 순간의 여유를 가진 사람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