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콤포스텔라 순례

by 이제민 posted Sep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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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면 7박 8일(9월 20일- 28일) 우리는 포루투갈의 파티마와 스페인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곳을 향하여 순례를 떠나는가? 기적의 현장에 대한 호기심인가? 나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서인가? 아니면 인생에 대한 목마름인가? 당신이 지금 성지순례를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삶을 묵상하는 순례는 교회의 좋은 전통이다. 그러나 내가
살던 곳을 떠나 그들이 살았던 역사 속으로, 그리고 지금 그 역사의 현장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훌륭한 순례이다. 나의 삶의 의미는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 또는 후세가 훌륭하게 각색한 인물에게서 순간적으로 느끼는 감동보다는 지금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더 크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순례동안 역사와 문화를 통해 포루투갈과 스페인에 작용한 하느님의 숨결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란다.

순례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묵상이 나온다면!
순례 동안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순례 동안 나는 무엇을 기도했는가? 이제 7박 8일의 순례는
끝이 났다. 내 인생의 순례가 계속된다. 내 인생에서, 내 인생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가난
하고 병든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미워하고 나를 미워하고, 내가 상처를 주고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 안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는 미운 사람 안에서, 하느님을 찾는 순례가 계속된
다. 순례가 내 인생의 목표다.

함부르크, 브레멘 오스나부뤽의 형제 자매님들,
그리고 그외 고국 한국, 라스팔마스, 뒤쎌도르프. 호주, 스위스, 일본등에서 오신 순례객 여러분,
좋은 순례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