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철현 posted Jan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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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놀라운 창조물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거나, 옷을 입을 때, 손을 사용합니다.

예술가의 섬세한 손놀림은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 냅니다.

그래서 화가의 섬세한 붓 끝에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합니다.

훌륭한 악기는 훌륭한 연주자의 민감한 손을 만날 때,

제 기량을 발휘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줍니다.

글씨를 쓰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첨단 장비를 조립하고 설치할 때와 같이

섬세한 작업을 할 때, 손은 정말 어려운 일을 척척 잘도 해내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에도, 아직도 사람의 손을 능가하는 기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은 참 다양한 모습을 지닙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안고 쓰다듬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은

그지없이 아름답습니다.

박수를 칠 때, 우리의 손은 가장 쉬운 악기가 됨과 동시에,

단순히 손바닥 부딪히는 소리이지만,

다른 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낼 수 있고, 용기를 주는 소리가 됩니다.

손은 이렇게 섬세하고 사랑스런 모습을 띠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불끈 쥔 손은 주먹이 되어 다른 이를 다치게 하는 폭력을 행할 수도 있습니다.

무예를 연마한 사람의 손은 그 자체가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은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질타하며 그를 향하고 있는 손가락은 많은 아픔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손은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말을 할 때, 무의식중에 움직이는 손은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손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손이 오그라들어있다는 것은 불편함만 가져올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오그라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을 펴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건만,

손을 펴지 못하는 그 사람은 어쩌면, 손이 아니라 마음이 오그라들어서,

다른 뭔가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자신 안에 갇혀 있는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그라든 손을 지닌 사람의 치유는

단순히 손의 치유뿐만 아니라 마음의 치유까지 포함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