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

by 박철현 posted Dec 19,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교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지금 굶주린 사람,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헐벗은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입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들에게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었다면

주님의 성탄을 의미 있게, 보람 있게 맞이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깊은 골짜기를 메울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과 정의가 입을 맞추고 진실과 평화가 손을 잡으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가난한 이들의 모습에서, 지금 병든 이들의 모습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황금과 몰약과 유향을 드렸던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들도 우리들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는 끝자락에 위치한 대림 제4주일입니다.

그 주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사람의 뜻, 세상의 뜻, 욕망과 성공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에게 오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했던 성모님처럼

우리들 또한 이제 나의 뜻이 아니라, 욕망과 욕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대림 4주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신비를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많이 지었고, 별로 잘 한 것도 없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모든 권능과 모든 권세를 가지진 분이

아주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걱정과 근심이 나의 앞을 가로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다가올 성탄을 생각하면서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위해서,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주님과 함께 주님과 더불어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