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던 양 한 마리의 비유

by 박철현 posted Dec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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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양의 비유는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서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아름답고 확실하게 그린

대표적인 비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고,

열 명의 자녀가 있어도 모두가 부모님에게는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하고 애틋하듯이

하느님께는 우리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잘 표현하는 비유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란 개별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동으로 사랑하고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

그런 뭉뚱그린 사랑이 아니고

하나하나에 일일이 애정을 갖고 보살피시는 사랑이라는 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누구 하나 망하거나 죄를 지어 멸망하게 되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사상이 드러납니다.

또 하느님의 사랑은 용서하시는 사랑입니다.

양은 미련한 짐승으로서 한 번 길을 잘못 들면 돌아설 줄 모르고

절벽이 나타나도, 가시덤불이 나타나도 그냥 돌진하기가 일쑤입니다.

그래서 목자는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양을 쉽게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자들은 잃었던 양을 찾으면 결코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깨에 메고 예뻐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들이 돌아왔을 때

처벌하지 않으시고, 참아주시고, 용서해주시는 분이시라는

사상이 잘 드러납니다.

아울러 하느님의 사랑은 찾아 나서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사랑이 아닙니다.

목자들은 잃어버린 양이 스스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위험한 곳은 모두 살펴보며 찾아 헤맵니다.

이것은 참된 목자의 사명이며 동시에 애정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사랑은 길 잃고 방황하는 죄인들을 찾아나서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에 당신 아들을 파견하셨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사랑은 보호하시는 사랑입니다.

잃었던 양을 되찾았을 때 그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모습은

보호 본능이 넘치는 자애로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하여 돌아온 죄인을 적극적으로 돌보시고

보호하시며 다시 그러한 죄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하신다는

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잃었던 양 한 마리의 비유에서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