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by 박철현 posted Nov 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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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떤 사람이 소를 끌고 하천에 가서 물을 먹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하천에서 공자의 제자인 안자가 귀를 씻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왜 귀를 씻느냐고 물었더니

안자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누가 나보고 왕이 되라고 해서 귀가 더러워져 귀를 씻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농부가 얼른 소를 위쪽으로 끌고 가면서

하마터면 그 더러운 귀를 씻은 물을 소 먹일 뻔 했네.” 하더랍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무엇을 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합니다.

물과 기름, 소금이나 알코올로 씻고 닦아서 정화하기도 하고

불로 태워서 정화하기도 합니다.

숯이나 모래 혹은 체로 걸러서 정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빛에 말리기도 하고 땅 속에서 썩히기도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피로 이 세상을 정화하셨습니다.

성소를 받은 성직자나 수도자는 세상을 정화시키는 소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단 성직자나 수도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신앙인은

세상을 정화시키는 소금이 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세상을 어둡게 하는 안팎의 세력들에 맞서 따뜻한 세상을 일구셨던

갈릴래아의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비록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깨끗이 정화하고 바로 잡는 일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서서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한해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이 있습니다.

청산할 것을 청산하지 못해 불편하고 불행한 삶이

계속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부끄러운 부분을 제때에 정화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맞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