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사도처럼

by 박철현 posted Nov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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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함으로써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일은

우리에게도 가능한 은총입니다.

주님의 향기를 지니고 살아간다면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힘을 갖고

오직 그분께 의탁하는 일만으로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신앙과 삶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에게서도 바오로 사도처럼

주님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느끼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바오로 사도처럼 한 마음으로 그분을 따를 때 참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사랑 안에 머무르라.”(요한 15,4)고 말씀하신 것은 아닐까요?

요즘 신자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예수님보다 먼저 무언가를 하려고 서두르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을 따른다고 말씀드린 후에도 도무지 그분과 함께 할 여유가 없고

그분 안에 머물 시간을 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분께 사랑받는 일임을 잊어버린 탓이 아니겠는지요.

사랑을 받을 시간이 없으니 사랑을 배우지 못합니다.

때문에 자존심 싸움을 하고 하찮은 일에 낙심하기 일쑤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셔서 선포하신 복음은 땅 끝까지 전해야 하는

기쁜 소식이라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자기 언어로 알아들을 수 있게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이 주어진 세월이

자그마치 200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세계의 4600여개의 언어가

성경 번역본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세상의 삶이 얽어매는 모든 사슬을 풀어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분명한 복음을 살아갈 때

넉넉하고 풍족하게 채워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그 열매가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우리의 기도가 겨우, 비천한 처지를 벗어나는 일이나 배고픔을 면하는 일,

혹은 모자란 살림살이가 넉넉해지기를 원하는 따위를 벗어나

참으로 주님의 나라와 그분의 뜻을 바라고 소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그분의 음성이

우리의 영혼을 울리고 가슴에 새겨지는 그런 날이 많아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