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멍에

by 박철현 posted Nov 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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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양심과 도덕, 풍습과 관습,

그리고 법률과 헌법의 조화로운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올바른 양심과 도덕은 좋은 풍습과 관습을 만들어 주며,

이는 또다시 정감과 평화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줍니다.

사람들의 양심과 도덕이 개인적인 차등을 보이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법률과 헌법이 등장합니다.

법이란 몇 사람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또는 모든 사람들의 뜻을 모아 제정되는 것이기에

모두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준법정신은 법을 실제로 지키려는 의지이며,

그 나라 국민들의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선진 국민일수록 준법정신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수준이 높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문화수준을 높이자고 법을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법 이전에 사람은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양심과 도덕을 먼저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법이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로는 우리 인간의 양심과 도덕이 인간적이고 보편적이지 못한

현실을 폭로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법을 제정해야만 하는 현실을 한편으로는 통탄해야 하겠지만,

이왕에 제정된 법은 다른 한편으로 모두가 준수해야할 의무를 요구합니다.

()이란 한자어 뜻풀이가 그러하듯 ()이 가는() 입니다.

절대 거꾸로 가지 않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가며,

막히면 머물고, 넘치면 다시 가는 물의 흐름이 곧 법이요,

법은 극히 자연스런 이치라는 말입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양심과 도덕에 따라

자연스럽게 법의 이치를 꿰뚫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법은 인간의 양심과 도덕에 따른 자연스러움을 제약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613 가지의 율법을 짊어지고 살았습니다.

이런 율법 때문에 고생하고 허덕이는 사람들을 예수님께서는 초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편히 쉬게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법의 멍에를 벗겨주시고,

당신의 멍에를 지워주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멍에는 법이 아니라 가르침이며,

최종적으로는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물론 이 사랑은 나중에 십자가의 신비로 그 알맹이를 채우게 됩니다.

법의 멍에는 사람을 노예로 만들지만

예수님의 멍에는 사람을 겸손하고 온유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