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당 대표직에서 시작해서
기초 단체장, 반장 등등 수많은 직위가 있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그 사람들의 대표직을 맡고,
그들을 대변하는 첫째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맡고 있는 직책이 바로 감투입니다.
그런데 이런 감투 중에는 그 누구도 마다하지 않는 감투가 있는 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부탁해도 선뜻 맡기 어려운 감투도 있습니다.
많은 단체 중에 장이 없는 단체는 없습니다.
교황님께서도 교황직에 선출되셨을 때
“여러분의 기도에 나를 맡깁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고야 할 일이 드디어 오고 말았구나.’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절대 못한다고 사양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인명 구조 자격증을 받으려면
얼마나 수영을 잘 하는지를 시험해본 다음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어설픈 구조대원은 자신도 죽고 구하려던 사람마저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영장에서 익사 위험에 빠진 사람은
그야말로 수영을 하지 못 하는 사람입니다.
그럴 처지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가장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나서야 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에 봉사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만약 그런 일을 보고도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 일로 인해 자격을 상실합니다.
어떤 단체에서 감투를 맡은 사람 역시 그렇습니다.
부족하다고, 그럴 처지가 아니라고 발뺌을 하지만,
그래도 적임자에 합당하기 때문에 감투를 쓰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신앙이 보잘 것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그 신앙을 받아들인 사람이
예수님을 받아들인 사람이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특히 성당에서는 감투를 쓰는 일을 사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하느님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