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by 박철현 posted Oct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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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은 끊이지 않는 뉴스의 단골메뉴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갑질은 어디서 비롯될까요?

자신들이 가진 것이 가치 있다고 믿는데서 옵니다.

돈이 가치 있다고 믿으면

돈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차별을 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그렇게 특별하게 보아주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심지어 폭력까지 쓰게 됩니다.

혹은 명예를 가치 있다고 믿는 이들은 보통 사람 취급을 당하면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하며 분노합니다.

세상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 안에서의 인간의 존엄성은 이렇게 파괴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과 섞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간과 비교도 될 수 없는 분이 인간과 섞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일이고 그 인간이 되신 분이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와 한 몸을 이루셨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인간과 섞이기를 원치 않으셨다면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고

그러면 구원은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당신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 칭하셨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로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 중 하나로 여겨지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께서 들어오시면 성령께서는 나의 특별함을 지우시고

사람들과 섞이게 만드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 나뭇잎으로 자신들의 몸을 가리고

서로 상대를 비방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같이 잘못을 하여 무화과 나뭇잎으로 가렸으면서도

서로 자신이 잘났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 누구와도 다를 바 없는 죄인임을 고백할 수 있을 때

그래서 누구도 판단할 수 없게 되면

다시 에덴동산에서 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재산이나, 명예 등으로 다른 사람과 섞일 수 없다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하늘나라는 마치 성체가 사람 몸에 흡수되어 하나가 될 수 있듯,

세상 어떤 사람에게라도 먹혀 그 사람과 한 몸이 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섞일 줄 알려면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을

가치 있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돈이 가치 있다고 여기면 가난한 사람들 위에 서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사실 아무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

부자이면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일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