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처럼
너무나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이 책에서 말해주듯, 살아가는 방식이나 느끼는 감정,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등 모든 것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대로 남편이 아내를 대하고 또 아내가 남편을 대한다면
분명 그 사이에서는 다툼과 분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혼인할 때 우리는 검은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불과 18개월에서 길어야 30개월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랑으로 용서될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발냄새도 사랑스러웠지만
지금은 씻지 않으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할 때
우리는 주님께서 나에게 짝지어 주신 그 소중한 사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그 곳에서
믿음이 싹트고 그 믿음이 바로 부부의 사랑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혼인 생활을 하다보면 분명 여러 가지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 위기 앞에서 서로의 잘못을 탓하기만 한다면
분명 둘 사이의 신뢰는 깨집니다.
그러나 그 위기에 대처하여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의지할 수 있다면,
그 위기는 오히려 부부 사랑의 더 큰 기회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9)는
말씀 속에 깃들어 있는 깊은 의미를
이 시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