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시작입니다.
10월의 시작에는 늘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를 기억합니다.
다른 말로 소화 데레사라고 하지요.
사랑을 주제로 한 코린토 1서 12-13장을 묵상하던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오랜 기도 끝에 마침내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교회에는 심장이 있고 그 심장에는 사랑이 불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교회의 모든 지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
만일 사랑이 없다면 사도들이라 할지라도 복음을 전할 수 없으며,
사랑이 없다면 순교자들 역시
더 이상 피를 흘리려들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사랑은 모든 성소를 포함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사랑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나 기뻤던 저는 있는 힘을 다해 크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오, 내 사랑이신 예수님! 이제야 제 성소를 찾았습니다.
이제야 저는 교회 안에서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저는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속에 사랑이 되겠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참 대단한 성녀입니다.
그녀의 온 몸과 마음, 영혼은 오로지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활활 불타올랐습니다.
그 열렬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흘러나왔던
이웃사랑 역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스물네 살의 꽃 같은 나이에 그토록 열렬한 하느님 사랑에 불탔던 데레사,
그토록 높은 신앙의 경지에 도달한 데레사의 신앙여정을 묵상하면서
아직도 갈 길이 까마득한 제 처지가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성녀는 한 마디로 사랑의 화신이었습니다.
사랑의 전문가였습니다.
사랑의 달인이었습니다.
사랑을 빼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사랑의 성녀였습니다.
성녀가 얼마나 하느님 사랑에 깊이 침잠해있었으면,
죽음의 순간이 차곡차곡 다가오는 순간에도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다음과 같은 말들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오!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는 사랑에 몸 바친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원의 외에는
저에게 그 어떤 갈망도 없습니다.”
이처럼 성녀는 갖은 고통이나 질병,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그 배경에는 바로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의 발자국을 조금이나마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