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삶

by 박철현 posted Aug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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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주변의 환경들이 우리의 모습과, 삶을

보다 더 깊게 생각도록 해준다는 뜻일 것입니다.

어떤 교수님이 쓴 책에 이런 표현이 있었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정말 답답한데

의외로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말다툼에도 끝까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

물론 자존심이 상해서 우기는 경우는 이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고, 조금 지나면 처음에 했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오히려 자신이 이해 못하겠다고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경우 좋은 말로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그냥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굳이 멀쩡한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말귀는 다 알아듣는데,

다시 말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되는데

함께하기 힘든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아니 사람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

경향이라는 표현이 더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면 외적으로 볼 때, 그것의 옳음을 알고는 있지만

쉽게 행하지 못하는 삶의 모습,

잘못을 시인하기는 하지만 개선의 노력을 등한시 하는 모습,

함께 사는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

기득권을 결코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합리화를 시켜나가는 모습 등입니다.

그리고 내적으로 본다면 어떤 문제의 원인을 내안에서 찾기보다는

밖에서 찾으려는 경향들이 더 강합니다.

주변의 변화, 타인의 변화는 바라면서

자기 자신의 변화는 거부하는 경향들,

그리고 언제나 자기 자신의 경험, 앎을 절대화시키려는 경향들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런 삶의 모습들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면서

각자가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힘으로, 주님이 함께하심으로써의 해방의 삶을 선포하셨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신앙은 당연히 그 해방과 자유의 삶,

하느님 나라의 삶을 지향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