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속에

by 박철현 posted Apr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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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가 있거나 혹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마음이 우울해질 때가 있습니다.

가깝거나 먼 사람에게 좋지 못한 말과 행위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골방에서 홀로 힘들어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거나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

부정적인 생각이 온 정신과 생각을 뒤덮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질 때도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곁의 누군가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삶의 고단함에 짓눌려 있고,

당장 내일 살 길이 막막해서 근심하면서도

어쩔 도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2021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은 것을 감당하고 견디어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초조함과 근심, 불신과 절망에 지배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암울한 마음이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자살직전까지 다다른 사람도, 흉악한 범죄자도,

온갖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도 사실은 치유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빛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믿을 사람, 믿을 진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해맑게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에겐

분명 존재하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 믿음이 있어 웃을 수 있고 마음 든든하게 뛰어놀며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빛이 되신 것은

사람들에게, 특별히 소외되고 단절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께 대한 믿음의 길을 알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죄인, 가난한 이, 병든 이, 그릇된 사상과 세력에 묶인 이에게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베풀어지며

또 멈추지 않는다는 진리를 가르쳐주시고 몸소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었고

또 그분이 베푸시는 사랑과 자비를 받아들임으로써

어두웠던 자기 삶을 다시 환히 밝혀 일어나 앞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죄인도, 흉악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무력하고 무능한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서

소외되거나 단절되거나 배척될 수 없다는 진리를 믿고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은 빛 속에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믿는 이에게 빛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러니 빛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빛으로 가득 채울 때 우리의 삶은 다시 희망으로 넘쳐날 것입니다.

활기를 되찾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