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by 박철현 posted Oct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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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내의 확진자는 점점 더 늘어만 가고

제한 조치는 점점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2의 펜데믹이 왔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일단은 의심부터 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결국에는 봉쇄와 철저한 방역만이 중요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도 요즘에는 계속 세 자리 숫자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독일의 상황에 비하면 조금은 안정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겨울이라는 계절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더 그런 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 함부르크의 겨울은 조금 암울한 편에 속합니다.

비 많이 내리고, 을씨년스럽고, 거기다가 안개까지 자욱하면

우울함을 자아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햇살이 그리운 그런 날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좀 더 쉽게 전파되는 환경이 되는 건 아닐까요.

그런데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보다도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다는 걸 느낍니다.

하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은근한 거부의 문화는

쉽게 극복될 수 없는 문화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사 봉헌 역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미사 봉헌만큼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이렇게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신자분들이 받게 될 압박도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집에 머물러야겠다는 분들도 많이 생기겠지요.

이런 일들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니까요.

내일이면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언젠가도 이야기를 드렸다시피

할로윈이라는 이상한 문화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올해는 다행히 그런 문화에 대해서는 자제하는 분위기가 생길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가 오든 오지 않든 흐린 날씨는 마음을 울적하게 만듭니다.

맑고 파란 하늘이 좀 더 그리운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