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이 느껴질 때면 세계적인 의학계의 거장
윌리엄 오슬러의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
1909년 예일 대학교에서 있었던 ‘삶의 방식’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그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직 그날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만을 생각하고 행동하십시오.”
다른 걱정거리는 모두 닫아 버리고
오직 그날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에만 몰두한다면
정신적 고통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하루 일과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미래에 대한 근심을 떨쳐 버리고 그날 하루를 충실히 사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성당을 방문한 어느 관광객이 성당 안 넓은 벽에 모자이크 작업을 하고 있던
예술가에게 물었습니다.
“벽이 이렇게 넓은데 언제 다 완성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예술가는 “하루하루 꾸준히 하면 됩니다.” 하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그날 완성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선을 그어 표시하고
그 외의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우리를 가로막는 많은 장애물들도 넓은 벽과 같습니다.
우리는 완성해야 할 넓은 벽을 바라보며 걱정할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훌륭하고 독특한 내용으로 채워나갈 수도 있습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날그날 주어진 일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걱정거리는 한결 줄어들 것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충실한 하루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요일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지방공동체에 가지 않기 때문에 미사를 봉헌하지 않아도 됩니다.
몸을 움직일 일이나 미사를 봉헌할 일이 없으니
그저 하루를 시간 때우기 식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런 걸 즐기기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반성의 감정이 종종 솟아오를 때도 있기 때문에
하루를 충실히 사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어쩌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 나서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일에 허우적거리는 하지만
그래도 충실이라는 단어만큼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