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폰 세상 ***
자나 깨나 언제 어디서나 늘 손에 쥐고 함께하는 장난감
남녀노소막론하고 그 누구에게나 항상 소중한 생활필수품
온종일 좋은 친구가 되어 기쁨주고 행복도 주는 복권상자
모르는 길을 물으면 어디든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안내양
인생길에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려면 남겨주는 사진기사
심심할 때 게임놀이, 영화, 동영상 등 혼자서 즐길 수 있고
지구촌 어디서든 맘대로 통화하여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며
톡으로 즉시 문자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어 너무 편리하고
급할 때 많은 도움을 주며 혼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세상에서 늙은이도 잘살 수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런데 오래 살다보니 정신도 깜빡이고 기억도 희미해져서
스마트 폰을 사용할 줄 잘 모르니까 답답해서 짜증부리며
애들한테 물어서 도움을 청하지만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고
이른 새벽부터 밤새도록 “까꾹”거리지만 반갑고 궁금하여
얼른 열어보면 아침인사와 건강안부와 좋은 글과 노래들로
새날새아침에 새 희망을 심어주는 기운이 온몸을 채워주며
누군가가 날 위해 기도하고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해야할 일인지 새삼 느끼면서 조용히 두 손을 모은다.
세상 모든 이들은 가족과 친구와 이웃도 가까이 지냈는데
스마트 폰이 나오고부터 많은 이들은 외톨이가 되어가고
돈이면 모든 것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세상이라 안타깝게도
“정”이란 말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아 너무 서글퍼진다.
스마트 폰은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내손과 눈을 꼭 잡고서
마음과 시간과 일상까지도 송두리째 앗아간 나날을 보내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스마트 폰을 손에 쥐게 되면
하루 종일 좋아서 기뻐하며 조용히 구석에서 잘 놀아준다.
언제어디로 가나 다들 스마트 폰만 같고 혼자서 살아가는
이 세상이 외롭고 쓸쓸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온다.
최 영숙 (데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