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대교구에서는
5월 6일부터 공동체가 함께 하는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따른 세부사항이 제법 많습니다.
우선 미사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1.5m나 2m의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미사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성가를 함께 부르는 일은 할 수가 없습니다.
성당 안에는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해두어야 하며,
혹시라도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을 초과하게 되면
늦게 오시는 분들은 미사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성함과 전화번호를 남겨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준수할 수 있을 때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일미사는 이번 주에 함께 봉헌하지 않고
주일미사부터 함께 하는 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만남성당에서의 평일미사에는
가능하면 레지오를 하시는 분들 중심으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만남성당의 경우에는 간격을 생각한다면
8명 정도면 더 이상 참여할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조금 엄격하게 보이는 듯한 사전조치를 제대로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운 일이 아닐까요.
일요일에는 모든 분들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입니다.
물론 이러다가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조심한다면
제한적이나마 미사의 소중함을 함께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사에 오시고 안 오시고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조금이라도 의문부호가 떠오른다면
미사참여는 당분간 보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스스로 생각해서 좀 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집에 머물러 주시면 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선물로 주시고
늘 그 의지를 존중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 서로 각자의 의지를 존중하는 일이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가지 알려드릴 일은
저와 함께 지냈던 조우현 신부님은 주일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나면
로마로 되돌아갈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길이 녹록치는 않겠지만
아무리 상황이 안 좋다고 해도 자신이 공부를 하고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함께 잘 적응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