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날씨가 무척이나 좋은 편입니다.
날씨가 나쁘기로 유명한 함부르크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것 역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해가 덜해서 그런 건 혹시 아닐는지요.
얼마 전 뉴스에 베네치아의 물이
예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는 기사가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돌고래가 되돌아왔다는 건 가짜 뉴스였지만
사진으로 봐도 확연하게 물의 색깔이 더 고와졌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 이 정도만 되어도 자연은 스스로 치유해 가는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바이러스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왕래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이후에도 이런 점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베네치아에서 세계적인 가면 축제를 할 때 우연히 간 적이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사람들에게 떠밀려 성 마르코 광장까지 갔던 것 같습니다.
그때 솔직히 베네치아라는 곳에 대해서 가졌던 환상이나 기대가 깨졌습니다.
저 역시도 그 흔한 관광객 중의 한 사람이었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쏟아지듯 모이니
동네가 쓰레기 더미로 넘쳐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 중 반만 줄어도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물론 그걸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공해 역시 함께 발생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확실히 지구의 환경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디젤 자동차의 경우에도 서서히 퇴출당하고 있는 분위기이고,
석탄발전소의 경우에도 폐쇄되는 곳이 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환경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모습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건 물론 다른 사람들을 탓할 게 아니라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환경을 생각하기보다는 편리함을 먼저 생각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기보다는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습니다.
그러니 저 역시 환경이 나빠지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환경에 있어서는
맑음을 유지하고 있는 함부르크 경우에는
날씨마저도 좋은 날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변화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할 수 있도록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