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봄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꽁꽁 언 마음들이 조금씩 녹을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섬머타임이 시작된 관계로
요즘에는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평소와 똑같이 일어나는 거지만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조금 더 빨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몸이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인 모양입니다.
특별히 4월 1일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우절이라는 해괴망측한 문화가 있는 날이어서 그렇습니다.
어디에서 온 발상인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문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대체 ‘모든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날’이라는 이름 자체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해봐도
결국에는 거짓말이 인정되는 날이라는 이미지 밖에는
저에게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장난이라고는 하지만 그 장난 때문에 선의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그건 장난이 아니라 침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만우절’이라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 년 내내 거짓말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이런 날에 한 번 쯤 거짓말을 통해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저 장난으로 아니면 거짓말로
사람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충격을 주기 위한 만우절이라면
이런 날은 차라리 없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연히 기사를 읽었는데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장난을 쳤다고 하더군요.
그 말의 파장은 생각하지도 않고
만우절이기 때문에 한 번 장난을 쳤다는 건
정말 무책임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그분이 그런 장난을 하게 된 것도
결국 만우절이라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달력에서 ‘만우절’이라는 말 자체를 아예 지워버려야 합니다.
신앙인이라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거짓 증언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결국에는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거짓된 그 모든 것을 멀리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어떤 거짓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솔직하게 진실하게 하느님께 나아가는 일이야말로
신앙인에게 필요한 일입니다.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